[쇼코메디] 짝도 찾고 쇼도 보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22분
`짝도 찾고, 뮤지컬도 보고.' 시네마팅에 이어 뮤지컬을 보며 미팅을 하는 `뮤지컬팅'이 등장, 짝없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4차 앵콜공연에 돌입한 `쇼코메디'의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오는 22, 23, 29, 30일 모두 4차례에 걸쳐 뮤지컬을 매개로 짝을 맺어주는 `뮤지컬팅'을 개최하는 것. 국내 최초로 공연물에 미팅이벤트를 도입한 이번 행사는 매회당 500명씩 참가, 모두 1천쌍의 커플을 맺어줄 예정인데 이는 지난 14일 대한극장에서 열렸던 시네마팅과 함께 사상 최대규모의 미팅이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전국의 미혼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나이에 맞는 짝을 골라 좌석을 지정해 준다. 참가자는 당일 공연시작 1시간 전에 공연장에 도착, 주최측이 준비한 순서에 의해 상대와의 상견례 및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으로 긴장을 풀고 본격적인 만남의 장을 갖게 된다. 이후 상대와 나란히 앉아 2시간여 동안 공연을 관람하면 뮤지컬의 발랄한 분위기에 휩싸여 금세 서로의 마음을 열고 친해질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주최측은 보다 많은 커플들을 맺어주기 위해 서로 눈이 맞아 2차를 가는 짝들에 한해 공연 녹화테이프를 선물할 계획이다. 뮤지컬 스타인 남경주, 최정원과 인기탤런트 송영창 등이 출연하는 `쇼코메디'는 방송국에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엮은 창작뮤지컬로 지난해 최단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히트작. 특히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아 처음 만난 상대와 쉽게 대화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건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뮤지컬의 저변확대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참가비를 기존 S석 가격보다 저렴한 2만원으로 정했으며 참가신청은 공연 전날까지 전화（508－8555）로 받는다. 서울뮤지컬컴퍼니의 김용현사장（47）은 "아직까지는 젊은이들이 영화나 연극에 비해 뮤지컬을 어렵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뮤지컬이 젊은이들의 친근한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