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여주인공] 질리언 앤더슨은 망나니였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21분
"질리언은 망나니였다！" 국내에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국의 TV 시리즈물 `X파일'의 스타 질리언 앤더슨（29）. 그녀의 얼룩진 과거를 폭로한 책이 최근 출간돼 할리우드 호사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메어 사피로가 저술한 `앤더슨의 파일'이 바로 화제의 책. `앤더슨의 파일'에 따르면 앤더슨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알코올과 마약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다. 첫 성관계를 가진게 불과 13세 때. 앤더슨은 처음으로 잠자리를 같이한 그 소년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질이 안 좋은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81년 여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때 난 이젠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과시하고 싶었죠. 아주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그러나 앤더슨은 `첫 경험의 교훈'을 곧 잊어버리고, 그 이후에도 난잡한 생활을 계속 했다. 앤더슨이 그나마 진지하게 연애를 한 것은 14세때. 열살 연상인 록가수와 열애를 했다. 그러나 관계 자체가 정상적일 수 없었다. 그 록가수는 그녀를 단지 `성적 노리개'로 생각했을 뿐, 진정한 애인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 "나도 그런 관계를 적당히 즐겼어요. 내 생활이 너무도 엉망이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에게 숙녀 대접을 해준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당시 앤더슨의 모습은 머리카락을 3가지 색으로 물들이고, 코걸이를 한 불량 소녀 그 자체. 고등학교 반친구인 캐더린 드레셔는 "아무도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앤더슨은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질주하는 고속기차 같았다"고 증언했다. 앤더슨은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식 밤을 경찰서에서 보내기도 했다. 졸업식 파티에서 만취,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등 일대 소동을 벌인 것. 앤더슨은 하룻밤을 꼬박 경찰서에서 새운 후 거액을 물어내고 풀려났다. 이런 `아무도 못 말리는' 불량소녀가 개과천선, 오늘날 톱스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열정때문이다. 앤더슨은 뒤늦게 무대에 서게 되면서 엉망진창인 생활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올해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 어두운 과거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기가 내 삶을 구했다고 생각해요. 미운 오리새끼같던 나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이 바로 무대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