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세계정상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9분
전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프로복싱 WBC（세계권투평의회） 플라이급 챔피언 유리 아르바차코프（30．러시아）의 서울 방어전이 전격 성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유리 아르바차코프는 오는 8월（날짜미정） 서울에서 한국 프로복싱 경량급의 기대주 김영진（26．대원체）을 상대로 10차방어전을 치른다고 인성프로모션의 김영근 사장이 18일 발표했다.
김사장은 지난주 도쿄를 방문해 아르바차코프의 매니저인 가네히라씨와 만나 이같은 타이틀전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경기날짜는 방송국측과 협의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아르바차코프의 파이트머니는 25만달러선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시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아르바차코프는 지난 90년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승승장구, 러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고지를 정복한 경량급의 세계 최강주먹.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기량에다 묵직한 한방을 겸비해 일본은 물론,전세계적으로 방어전때마다 관심을 모았던 복서다.
지난 91년 11월 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뒤 그동안 9차례의 방어에 성공했으며 23전전승（15KO）의 무패전적을 자랑한다.
김영근 사장은 "객관적인 전력상 김영진 보다는 한수 위로 평가되지만 홈링의 이점을 살릴 경우 김영진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충주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 전초전에서 일본의 사토 마사코를 4회 KO로 꺾고 정상정복의 발판을 다진 김영진은 탄탄한 기본기와 맷집이 돋보이며 그동안 세계챔피언에 오를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다. 통산전적은 19승2패（13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