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진짜승부는 머리싸움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9분
올시즌 프로축구의 판도는 각 팀 사령탑의 용병술에 의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의 명장들이 전력강화를 위해 목청을 돋우고 있는 가운데 천안일화 부산대우 안양LG 전북현대 대전시티즌 등 전체의 절반인 5개 구단이 새 감독으로 무장, 야심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구단은 일화다. 5개국어를 구사하는 벨기에 출신의 `지장' 레네 감독（50）을 불러들여 겨우내 밑그림부터 새로 그려온 것이다. 8년만에 대우 지휘봉을 되잡은 이차만 감독（47）도 돌풍을 일으킬 인물로 꼽힌다. 코치시절인 84년과 감독승격 첫 해인 87년 두 차례에 걸쳐 대우를 우승시킨 장본인으로 용병술은 물론 통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업팀 서울은행을 19년간 이끌었던 LG 박병주 감독（55）의 노련미 넘치는 용병술도 관심을 끈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올라앉은 전북 최만희 감독（41）의 투지와 야망 역시 그라운드에 변화를 몰고올 요소임에 틀림없다. 경험과 지도력에 요령까지 두루 갖춘 기존 감독들의 불꽃튀는 자존심 싸움도 열기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시즌 출범 첫 해에 후기리그 우승컵을 쟁취한 수원삼성의 김 호 감독（53）, FA컵 및 제16회 아시안클럽선수권 정상을 밟은 포항 박성화 감독（42）, 작년도 아디다스컵을 차지한 니폼니시 유공감독（54）. 시선들이 한결같이 꼭대기를 향해 있다. 작년 6월 전남을 맡아 큰 가능성을 보여줬던 허정무 감독（44）도 숱한 명승부를 연출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