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기량 '쑥쑥' 인기 '팍팍'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7분
OB에서 여성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등 간판스타들이 있지만 적어도 10대들에게는 `재간둥이' （20）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작년 시즌내내 잠실구장 OB 라커룸에는 매일 꽃다발과 팬레터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이 가는 곳엔 항상 10대 여학생들이 줄줄이 쫓아다닌다.
쓰쿠미캠프에선 과 친해지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는 열성팬이 있을 정도.
지난 17일 후쿠오카 간노스구장에서 열린 다이에와의 연습경기는 의 `인기비결'을 그대로 알 수 있는 게임이었다.
1m78, 68㎏으로 선수치고는 깡마른 체구인 은 1회초 우측펜스앞까지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려 "와∼"하는 다이에 덕아웃의 탄성을 자아내더니 6회와 9회 우익수쪽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안타를 연속으로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2득점.
누상에 나가면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빠른 발로 현란한 주루플레이를 펼쳐 일본 투수들의 넋을 빼놓았다.
코칭스태프는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는 이 마냥 예뻐 보일 수 밖에 없다.
전지훈련중 전체적인 팀타격의 부진에도 청백전과 연습경기 등 8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0.385）로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얼굴에도 일단 게임에 들어가면 야무진 모습을 보이는 에게 반한 탓인지 다이에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간노스구장밖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일본 여학생들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