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목표는 다승왕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7분
한화 （25）이 페넌트레이스 전략을 수정했다. 개막전부터 대세몰이를 위해 컨디션을 최고조에 맞출 작정이다. 은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체질. 매년 전반기 승률이 5할에 머물 정도로 초반은 지지부진하지만 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부터는 물만난 고기처럼 펄펄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다승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파이팅을 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는 다승왕은 커녕 15승도 어렵다. 예감이 좋다. 어느해보다 출격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졌다. 은 지난 호주와 일본전지훈련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렸다. 입단 이후 처음으로 잔부상없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데다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소득을 올렸다. 투구패턴을 다양화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개발한 `파워 슬라이더'가 주무기처럼 여겨질 만큼 완벽하다. 은 지난 8일 다이에전에서 슬라이더에 대한 중간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포함해 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승부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는 점에서 뜻깊은 등판이었다. "해마다 자신은 있었지만 올해만큼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다. 기대해도 좋다." 은 작년 13승 등 92년 입단한뒤 5년 연속 두자리승수를 올렸지만 단 한차례도 15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15승을 뛰어 넘어 다승왕에 오르는 목표가 반듯하게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