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GK] 국내파 거미손 대결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17일 16시 16분
`토종 GK'들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그동안 외국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국내 골키퍼들이 오는 2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연맹 규정상 올시즌부터 외국 GK가 전체경기의 절반밖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선수들이 전체경기의 3분의 2까지 잠식해 버렸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검증받을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게 `국내파'들의 불만이었다. 이에 따라 골키퍼 운용이 팀 성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새각오를 다지고 있다. 10개구단 골키퍼 수는 `외인부대' 6명을 포함해 총 29명. 23명의 국내파들중 올시즌 `출전제한'이라는 틈새를 타고 스타덤에 오를만한 인물로는 이대희（23．유공） 김해운（24．일화） 박종문（27．전남） 신범철（27．대우） 등. 올림픽대표 출신의 이대희는 이미 박동우（27） 윤용민（20）을 제치고 주전자리를 굳힌 상태로 샤샤（33．러시아）와의 2파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1경기에 출전, 신고식을 마친 일화 김해운도 GK 요원이 사리체프와 함께 2명뿐이기 때문에 올해 숨은 실력을 한껏 발휘해 볼 태세다. 올초 상무에서 제대하고 복귀한 월드컵대표 출신의 대우 신범철도 일리치（27．마케도니아）와의 주전싸움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고, 전남 박종문 역시 페트로（31．유고）의 벽을 허물어 볼 각오다. 이밖에도 김병지 서동명（이상 현대） 박철우 이운재（이상 삼성）등 기라성 같은 토종들은 소속팀에 외국선수들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국내파들의 입지가 강화된 올해에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MBC 신문선 해설위원은 "올시즌은 기량이 뛰어난 국내 골키퍼들이 대거 합류함에 따라 외국선수들의 출전제한과 맞물려 이들간의 대결 또한 큰 흥밋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