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개목걸이 패션 여성 많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5시 17분
`개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물론 철물점이나 애완견 센터에서 구입한 개목걸이를 거는 것은 아니다. 팬시점과 공예방 등 패션 액세서리점에서 사람용 개목걸이를 팔고 있는 것. `가죽 목찌'로 불리는 이 목걸이는 얼핏보면 개를 묶어두기 위한 목걸이와 거의 흡사하다. 두꺼운 갈색 가죽에 쇠로 된 각종 액세서리를 달았지만 그 또한 요즘 애완견 센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견공（犬公）용 목걸이와 별반 다름이 없다. 굳이 차이를 찾는다면 개끈을 연결하는 고리가 없다는 것 뿐. 가죽 목찌는 원래 2∼3년전 유럽과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배낭여행족들을 통해 지난해부터 소개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이 앞다퉈 수입, 판매에 나서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여대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앞 팬시공예점 `우리공방' 주인 조민우양（22．서울 마포구 서교동）은 "최근 가죽 목찌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며칠전 물건을 들여놨다"며 "개당 2만6천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루 6∼7개씩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죽 목찌는 원래 서양에서 남성용으로 등장했지만 국내에선 여성들에게 훨씬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양은 "귀고리는 물론 코걸이까지 한 남성들도 아직은 가죽 목찌를 할만한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라며 "반면 여성들은 유니섹스 경향과 함께 신종 액세서리라면 뭐든지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선지 목찌를 하는데 별다른 반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정양（19．1년）은 "남성용이라고는 하지만 청바지와 함께 코디를 하면 여성에게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남자친구를 설득, 애인끼리 같은 디자인의 목찌를 하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