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변신성공 선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5시 01분
변해야 산다. 올시즌부터 마무리에서 선발로 복귀하는 LG 최고참투수 （37）가 투구 패턴을 바꿔나가고 있다. 떨어지는 체력을 뛰어넘어 선발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다. 첫번째 선택은 투구수 늘리기. 아직 시즌 개막까지 20여일 남았지만 완급을 조절하며 4일에 한번꼴로 120개 정도의 공을 던지고 있다. 20∼30개의 공으로 승부하던 구원 체질을 완투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두번째는 `7색 구질'의 실전화. ①직구－시속 14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②슬라이더－전성기 때 승부구였지만 각도가 둔해졌고 힘도 떨어진 만큼 타자 몸쪽에서 가운데 쪽으로 변하는 것으로 코스를 달리한다. ③투심－공을 잡는 손가락의 위치를 좀더 깊게 함으로써 변화의 폭을 넓힌다. ④커브－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에이스 이마나카에게서 배운 슬로커브를 실전용으로 만든다. ⑤포크볼－유인구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낮은 곳에 던질 수 있도록 집중 훈련한다. ⑥서클 체인지업－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⑦스크루볼－회전력에 좀더 신경을 쏟는다. 의 변신은 팀의 우승과 함께 국내 최고 연봉선수（1억2천500만원）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시작됐다. 또 한편에서 들리는 `퇴물투수'란 이야기에 자극 받아 오기가 발동한 것. 는 올시즌 13승을 추가해 통산 100승을 채우려 한다. 이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첫 걸음이 변화였고, 이젠 완성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모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