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AL타자 집중연구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4시 58분
ＬＡ 의 （24）는 요즘 여가가 생기면 아메리칸리그（ＡＬ） 선수록을 탐독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투수인 가 ＡＬ 타자 연구가 웬일인가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터리그' 제도로 는 ＡＬ 서부조 4개팀과 올 정규 시즌에서 16게임을 치르게 된다. 가 선수록을 보면서 가볍게 흥분하는 이유는 ＡＬ을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서부조 4개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기 때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한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 뷰너, 에드가 마르티네스 4인방이 포진해 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캔 그리피는 지난 시즌 49홈런에 144타점을 올렸고, 21세의 신성 로드리게스는 3할5푼8리, 36홈런, 123타점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리그 ＭＶＰ를 아깝게 놓쳤다. 뷰너는 지난 2년간 84홈런에 259타점을 기록했고, 마르티네스는 95년 3할5푼6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게다가 시애틀에는 최고의 좌완투수 랜디 존슨이 버티고 있다. 가 가장 대결하고 싶다는 후안 곤살레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간판 타자로 96년 47홈런 144타점으로 ＭＶＰ에 선정됐다. 최고의 홈런 타자 마크 맥과이어（52홈런）와 올시즌 컴백한 호세 칸세코가 버티는 오클랜드 에이스도 와 만날 확률이 높다. 통산 501 홈런에 3천218 안타를 친 백전노장 에디 머리와 지난 2년간 64홈런 203타점을 기록한 팀 새먼이 버티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도 타격의 팀. 는 오는 6월13일 오클랜드전을 시작으로 한여름 ＡＬ 팀들과 대결을 벌이게된다. 는 그러나 이렇듯 무서운 타격의 팀들과의 대결이 오히려 기다려 진다고 말한다. "켄 그리피를 삼진으로 잡고 랜디 존슨을 꺾는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겁없는 `코리안 특급' 의 마음은 이미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