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크스배천원전] ○허장회 8단 ●김동엽 6단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4시 41분
제3보(20∼42)＝백 20에 흑 21 젖힘은 기분에 얽매인 실착. 백 22에 흑 23 뻗음을 생략할 수 없어 백 24의 틀을 허용했다. 전보에서 언급했듯이 흑 21은 흑 1로 뻗을 자리.
백 2를 생략하기 힘들 때 흑 3으로 두었으면 흑이 활발한 진행이다. 다음 백 4 이하 수를 내려 해도 11까지 끊기면 백 무리.
그렇다고 흑 1에 백 2로 전개하는 것은 우변 백 모양이 허술해 흑 3 공격이 통렬하게 듣는다.
더 이상 공격이 여의치 않자 흑은 25로 방향을 전환한다. 여기서 백은 선수를 뽑을 요량으로 26으로 가볍게 처리한 뒤 28 이하 미해결된 이쪽 모양을 마무리지어 나간다.
그런데 흑 29가 또다시 손 따라 둔 실착. 이 수를 두기 앞서 흑 1, 백 2 교환을 필히 해두어야 했던 것. 그랬으면 백 4로 지킬 때 흑은 5로 상변에 선착할 수가 있었다.
백이 4를 생략하고 상변을 전개하는 것은 역시 흑 A의 공격이 통렬히 듣는다.
백 30 이하 수습이 교묘하다. 일단 34까지 패모양을 만든 뒤 백 36을 활용해 흑 모양에 뒷맛을 남긴다. 결국 흑은 39．41로 이곳을 보강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틈에 백은 40을 선수로 둘 수 있었던 것.
그래놓고 42로 상변을 전개해나가니 흑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백은 상변에 깨끗하게 큰 모양을 건설했다. 그러나 백 42는 미흡한 한 수였으니…. 38＝32, 41＝35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