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동아리 신입생모집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41분
새학기를 맞은 대학가에서 신입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동아리 회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총동원되고 있다.
가장 노골적인 방법인 `미인계형'은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에 몸에 꽉끼는 티셔츠를 입은 여학생들이 지나가는 신입생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관심을 끄는 것으로 주로 여학생 회원들이 많은 동아리에서 애용하는 방법.
`생존권 보장형'은 음료수와 과자류는 물론 탕수육, 자장면까지 갖춰놓고 배고픈 신입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것으로 동아리에 들어오면 선배들이 기본적인 욕구 해결을 책임지겠노라는 것을 암시하는 방법이다.
`삐끼형'은 유흥업소의 호객꾼을 일컫는 `삐끼'를 응용한 것. 지나가는 신입생 중 남자는 여자선배가, 여자는 남자선배가 팔짱을 끼고 가입 신청서가 마련된 장소까지 유인하는 것으로 약간의 강제성이 따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영화나 음악 동아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선물공세형'은 신입생들에게 음악회 입장권이나 극장 초대권, 콤팩트디스크（CD） 등을 선물함으로써 호감을 얻으려는 것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지만 일부 영악한 신입생들은 가입의사가 있는 것처럼 접근해
공짜표를 얻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밖에 `시범형'은 탈춤이나 마당극, 그룹사운드공연, 무용, 암벽등반 등 동아리의 활동내용을 직접 선보임으로써 신입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방식이며 바둑 동아리처럼 신입생이 가입하든 안하든 신경쓰지 않고 바둑만 두는 `초연형'도 있다고.
한편 신세대 신입생들의 동아리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한 변화를 보여 80년대에 번성했던 문학, 문예 동아리들은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영화, 비디오 연구모임 등 영상매체 관련 동아리와 컴퓨터 동아리가 90년대 들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