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이봉주 연승이냐 후스타도 설욕이냐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8분
이봉주의 연승이냐, 알베르토 후스타도의 설욕이냐.
이봉주（李鳳柱．27．코오롱）가 지난해 12월1일 일본서 열렸던 제50회 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서 2초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알베르토 후스타도（31．스페인）와 오는 16일 경주서 열릴 97동아국제마라톤대회서 재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이들외에도 마누엘 마티아스（포르투갈．35．94 동아마라톤 1위）, 아베베 멕코넨（에티오피아．96보스턴마라톤 6위）, 96도쿄마라톤 우승자 반데레이 리마（28．브라질）, 아벨 안톤（스페인．35．96베를린마라톤 1위） 등이 출전하지만
이들 둘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봉주는 지난해 동아마라톤서 스페인의 마틴 피츠에게 1초차로 뒤져 2위에 그쳤고, 애틀랜타 올림픽선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에게 3초차로 패해 무관의 제왕이 될 뻔했지만 마지막 레이스인 후쿠오카대회서 후스타도에게 2초차의
짜릿한 승리로 일약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후 3개월여만에 갖는 이번 재대결은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봉주의 우세로 점친다.
그러나 후스타도도 지난해 2월 도쿄마라톤서 2시간8분46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3위에 입상한데 이어 후쿠오카마라톤서도 2위를 기록,
30대에 들어서 세계랭킹에 진입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이봉주는 지난 겨울 충분한 훈련을 해온데다 무엇보다 홈코스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이번에는 상대와의 경쟁보다는 내심 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 최고기록（2시간8분9초） 갱신을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의 성적과 최고기록 등에서 앞서는 이봉주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을 후스타도의 추격을 어떻게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