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한번 4번은 영원한 4번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4분
올해는 개근이다. 한화 （29）이 풀시즌 4번타자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은 지난 87년 훈련생으로 입단한뒤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수술을 했다지만 팔꿈치 통증은 비오는날 욱신거리는 신경통처럼 수시로 을 괴롭혔고 반짝이던 순발력은 눈에 띄게 무뎌졌다. 최근 3년동안 한해를 건너뛰며 상종가와 하한가의 부침을 겪은 원인이었다. 지난 95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3할2푼6리의 폭풍같은 방망이를 휘둘렀던 은 작년 뚜렷한 바닥장세에 시달렸었다. 90경기에 2할6푼6리, 홈런은 15개에 그쳤다. 들락날락하면서 철옹성이었던 1루는 , 4번타순에는 홍원기가 기용되는 등 더이상 대들보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호주와 일본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체력은 전성기 때와 별차이가 없다. 게다가 타격감각은 팀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절정에 이르렀다. 5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2개를 곁들인 17타수 10안타로 5할8푼8리. 특히 지난 8일 일본 다이에전에서는 몸쪽 강속구를 왼쪽담장으로 걷어내는 파워를 자랑했다. 은 이제 확신이 섰다. 올시즌 목표인 붙박이 4번타자로 또다시 홈런왕에 등극할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