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제비는 어디다 삐삐를 찰까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1분

쌍방울(X알)을 안 차고 있는 여자들도 이것은 차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아니 대한민국 백성이라면 누구나 차고 있는 필수품이 있는데 `삐삐'다.

삐삐의 기능 중 음성을 남겨놓은 `인사말 녹음'이라는 것이 재밌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차별성을 두려는 때문인지 나를 알리는 말들도 가지가지다.

몇가지 형태로 분류해 봤으니 내 삐삐나 다른 사람의 삐삐는 어느 형인지 생각해 보시라.

♣ DJ형-총재님 말고 디스크 자키 형인데 가장 일반적이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오늘은 왠지 당신의 삐삐가 올 것같은 예감에….'

♣ 사또형-근엄한 소리가 버럭 울린다. `무엄한지고！ 내게 삐삐를 늦게 친 네죄를 네가 알렸다. 그러나 이왕 삐삐를 쳤으면 말을 남기지 않고 뭘 하는고?！！'

♣ 양아치형-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고 잔뜩 힘을 줬을 때 나는 음성으로 말한다. `아후！！ 형씨가 날 찾았수? 알았수다. 쫌 기다리슈. 아 조금만 기다리면 어디가 덧나냐구.'

♣ 웨이터형-친절하기 이를데 없다. `어업쇼！ 오늘도 제게 삐삐를 쳐 쥬셔서 대단히 캼샤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라며….'

♣ 알라딘 램프 요정형-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를 아시겠지?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어떤 소원이라도 말씀하세요. 제가 꼭 이뤄 드릴게요.'

♣ 국제형_인사말을 영어 프랑스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 파푸아뉴기니어 등으로 남긴다.

`헬로우∼！ 와다쿠시와 재팡 니 하몽하몽 쏼라쏼라∼'

♣ 성직자형-불경이나 성경 또는 탈무드 내용, 외국 사상가의 금언 등이 녹음돼 있다. `오른손이 친 삐삐를 왼손이 모르게 하시라…. 운운….'

삐삐로 이런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데 그래도 삐삐 기능 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진동이다. 삐삐를 진동상태로 허리에 차 살을 빼는 건 옛날 이야기고 지금은 삐삐를 이런 곳에 차기도 한단다.

카바레에서 돈이 있어 보이는 부인과 춤을 추는 제비.

"싸모님. 가정 같은거 뭐땀시 지킵니까? 과감히 버리세요. 오늘부터 저랑 달콤한 새 인생을 설계하시지요. 저는 지금 싸모님의 아름다운 미모에 온 몸에 전율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허리 아래 정 중앙은 마구 요동을 치는군요 아 부르르르∼."

카바레 구석의 공중전화에서는 팁을 받은 웨이터가 제비의 바지 속에 장치된 삐삐를 열심히 쳐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