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드롬을 통해 본 인간심리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0분
"오로지 한사람과 섹스하면 횟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결혼을 반대할수록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지요. 어떤 여고생은 연예인을 따라 자살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해 `무엇이 사랑을 움직이는가'라는 대중적인 심리학 텍스트를 가서원에서 출간, 5만여부나 팔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린 심리학자 최창호씨(31．강사)가 다시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키워드'라는 심리학책을 같은 출판사에서 내놓았다. 갖가지 인간행동에 대해 시시콜콜 이유를 들이댄 교양심리학 책이다. "남녀는 권태기를 맞게 마련이죠. 섹스횟수를 통해서도 드러나요. 쥐에게 한 파트너와만 섹스를 하게 하면 성행위 횟수가 점점 줄고, 파트너를 바꿔주면 계속 왕성한 섹스를 즐기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쿨리지란 사람의 실험이죠. 그래서 이를 `쿨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만남을 반대할수록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반발심리, 인지부조화와 연관돼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반발심리는 하지말라면 더하는 심리, 인지부조화는 서로 맞지 않아 오히려 상대방에게 더 끌리는 심리를 말한다. 언젠가 남자가수가 자살하자 따라죽은 여학생이 있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따온 용어다. 베르테르가 권총자살로 생을 끝내자 당시 유럽의 젊은이들이 흉내낸 사례에서 끌어온 것. 이밖에도 최씨는 `두살바기도 인종차별을 한다'(편견효과)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자이가르닉 효과) `형제갈등의 뿌리는 어린 시절에 있다'(카인 콤플렉스) 등등의 흥미진진한 인간분석을 시도한다. "요즘 유행어인 `공주병환자' `애인 신드롬' `빠떼루 신드롬' 등도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어떤 `현상' `원리' `효과' 따위와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 유행어들을 에피소드삼아 심리학을 대중들에게 쉽게 전파하고 싶은 욕심에서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최씨는 "대중적 심리학책이기는 하지만, 그리스신화로부터 최근의 학문적 성과에 이르는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