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자라요리 전문점 '이섭'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0분
자라회, 자라탕수육, 자라전골, 자라튀김, 자라술 등등. 자라요리전문점이 처음 생겼다.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30m쯤 떨어진 자라요리전문점 `이섭'. 올초 문을 열었다. 일식과 한식이 뒤섞인 호텔식 레스토랑 분위기. 재떨이와 술병, 주방기기까지 온통 자라 `모양'이다. 주인 이성섭씨(55)는 중국의 신화적인 육상군단 `마쥔런군단'이 올림픽 금메달을 휩쓴 것은 선수들에게 매일 1마리씩의 자라를 먹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방에는 자라가 왕성한 피돌기, 간기능 강화, 숙면, 당뇨,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적혀있다. 무엇보다 강정식. 이집 주인은 별명이 `자라박사'. 자신의 지병을 고친다고 일본 대만을 오가며 7년간 자라연구를 했다. 자라는 복어요리와 비슷하다. 자라스프는 자라 국물에 미음을 풀었다. 선홍색 자라주 한잔에는 양주 코냑의 맛이 배어난다. 자라 4㎏을 팔팔 끓이고 졸이면 자라 진액. 구기자 두충 맹문동 등 13가지의 한약재를 넣었다. 자라는 500년을 산다지만, 몸에도 좋고 맛있는 것은 1∼2년생짜리다. 크기는 15∼20㎝쯤. 1㎏ 조금 못될때 갖은 양념과 야채 또는 한약재 등과 음양조화가 이뤄진다고 주인은 설명. 맛으로는 쫀득거리는 자라회가 으뜸이다. 1마리중 앞다리에서만 겨우 2∼3점 떨어진다는 별미다.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부위는 자라알과 자라내장모듬. 간, 콩팥, 생식기 등을 쌈 싸먹는다. 이상하게 노린내가 전혀 없다. 조금 질긴 뒷다리살이나 등껍질아래살 등은 자라 탕수육과 자라튀김, 자라껍질편육을 만든다. 자라물로 찹쌀을 빚은 청주와 소주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약재를 넣었다는데 뒷맛이 혀끝에 오래 남는다. 자라전골이나 자라매운탕까지 포함해 2시간이 넘는 자라 풀코스요리는 1인당 6만8천∼9만8천원으로 다소 비싼편. 자라 시세가 마리당 4만∼5만원으로 재료값이 비싼 탓이다. 봄철을 맞아 특선요리도 내놓았다. 1만8천원짜리 자라매운탕정식은 점심용, 자라회와 자라탕수육이 나오는 3만5천원짜리 자라모듬정식은 저녁에도 나온다. 공휴일은 쉰다. (02)585-58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