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10대관객이 두려운 설운도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19분
`다 함께 차차차', `쌈바의 여인'에 이어 춤시리즈 3탄인 새 앨범 `사랑의 트위스트'를 부인 이수진 글에 작곡 한 설운도. 신곡 발표 세 번째 무대인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대기 중인 의 앞 길을 친구 가수 전영진이 가로 막는다. "야！ 운도야！ 마누라가 작사 한 것이라는데 미련을 두지 말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때 타이틀 곡을 바꾸라구！ 이 무대는 `사랑의 트위스트'가 맞지 않아！ 봐！ 여긴 완전히 10대들야！ 여기서 먹힐 것 같으냔 말야！" 전영진의 따짐에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거려 보는 설운도. 그러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다. "와이라노? TV `전국노래자랑'하고 `가요무대'에서 대 히트했능기라." 는 지금 앵콜이 쏟아져 나온 기억을 더듬고 있는 것. 그러나 전영진은 근거를 제시한다. "분위기를 보면 알 것 아냐? `전국노래자랑'하고 `가요무대'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구 보다시피 여기는 순수한 10대들이잖아！ 이들에게 걸맞는 노래를 하구 박수를 달라든지 말든지 해야 할 것 아냐? 에구 답답！ 에구 답답！" 전영진의 설명을 들은 설운도. `덜컥'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운명의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옛 어른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그려 낸 `사랑의 트위스트'가 객석을 파고 든다. "학창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상하이 트위스트∼∼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노래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설운도. 객석의 반응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무대감독이 박수를 유도하지 않았는데도 방청석이 술렁이면서 환호와 박수를 만들어낸다. "오빠！ 오빠！ 설운도 오빠！ 짝짝！ 와와！" 신이 난 설운도. 무대가 좁다하고 몸을 틀어 제낀다. `앗사！ 영진아！ 나도 오빠 부대 있데이. 니 봤재? 얏호 아이가, 히히.' `어랍쇼, 정말로 어랍쇼네.' 방청석 한구석에서 조마조마 걱정을 하던 전영진.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바탕 소리를 내지른다. "운도야！ 인마！ 타이틀 곡인데 더 흔들어！ 더 흔들어야 될 것 아냐！ 운도야！ 아니지. 운도 오빠！ 운도 오빠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