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봄바람에 실려온 독일가곡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3시 28분
성악을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 3월은 행복한 달. 예년에 비해 유난히 정상급 성악가의 내한공연이 많은 가운데 바리톤 흐보로프토프스키,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와 조수미에 이어 또 한 명의 걸출한 가수가 서울에서 공연을 갖는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전천후 성악가' 소프라노 셰릴 스튜더(42)가 그 주인공. 스튜더는 1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만에 내한 독창회를 갖는다. 지난 94년 로시니, 벨리니, 베르디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했던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는 주로 정통 독일 가곡을 들려준다. 스튜더는 85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역이 갑자기 교체되는 바람에 대신 출연,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신데렐라. 이후 87년 라 스칼라에서 베르디 `레퀴엠', 코벤트 가든에서 `탄호이저', 88년 뉴욕 메트에서 `카르멘', 89년 빈 국립극장과 잘츠부르크에서 `엘렉트라'를 공연하며 세계 성악계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 출신으로는 드물게 바이로이트 축제에 매년 초대받을 만큼 90년대의 대표적인 소프라노로 꼽힌다. 스튜더의 장점은 리릭과 드라마틱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목소리. 이를 바탕으로 슈베르트와 바그너, R 슈트라우스의 가곡, 종교음악,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물 위의 노래' `젊은 수녀', 브람스의 `5월의 밤' `옛사랑', 말러의 `라인의 전설', R 슈트라우스의 `시인의 저녁산책' `소야곡' 등을 부른다. 11일 독창회를 가진 바바라 보니와 프로그램이 비슷, 정상급 두 소프라노의 공연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02)3701－1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