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희] 1년 더 뛴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45분
`배구코트의 악바리' 장윤희（27．LG정유）가 은퇴를 미루고 `주부선수'로 뛴다. 오는 4월 5일 수원 초원웨딩홀에서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이경환씨（29．기아자동차）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윤희는 13일 "선수생할을 1년 더 연장하라"는 LG정유 김철용 감독의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약혼자 이경환씨는 이날 "윤희씨의 현역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LG정유 판교합숙소 인근인 오산 한일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라며 "윤희씨가 남은 1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외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윤희는 앞으로 1년동안 선수－주부－학생（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 야간부 3년） 등 1인 3역을 해내게 된다. LG정유의 배구 슈퍼리그 7연속 우승 직후 은퇴의사를 내비쳤던 그녀가 현역연장을 결심한 배경에는 `LG정유 입단 10년'에 큰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 또 학생신분이기 때문에 당장 2세를 갖지 않을 바에는 선수로 뛰는 게 낫다는 약혼자 이경환씨의 권유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89년부터 호남정유（LG정유의 옛이름）코트에 서기 시작한 장윤희는 98슈퍼리그에 나서게 되면 팀선배인 지경희 이도희처럼 입단 10년을 채우고 은퇴하게 된다. LG정유 배구팀은 입단 10년차 선수에겐 1천만원대의 공로금과 장학금 등 각종 혜택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