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최해식] 뜨거운 안방싸움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42분
"둘을 합쳐서 반으로 나누면 좋을 텐데." 해태포수 최해식（29）과 정회열（29）을 바라보며 하는 감독의 넋두리다. 김감독의 지적처럼 해태 전지훈련캠프에는 주전 포수자리를 두고 막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백전이 벌어질때마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김감독의 눈에 들기위해 안간힘이다. 지금까지는 최해식이 조금 앞서가는 입장. 작년 주전으로 올라선 최해식은 국내포수중 가장 강한 어깨와 투수리드, 블로킹 등이 좋은 수비형 포수다. 작년 4할4리（114번 가운데 도루저지 46）의 뛰어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에 올려 놓았다. 반면 작년 1할8푼8리밖에 안 되는 타율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되는 설움을 맛봤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방망이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느린 발을 커버하기 위해 장타력을 기르는데 주력, 펜스 가까이로 빨랫줄같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정회열은 포수로서 빠른발과 날카로운 타격이 돋보인다. 현 배터리코치인 장채근을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찰 정도로 유망했으나 지난 94년 어깨부상과 후유증 때문에 몇년동안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달말부터 100％ 힘을 실어서 총알같은 송구를 2루에 뿌리기 시작했다. 어깨부상전인 92, 93년 2할7푼6리와 2할7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공격형 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장채근코치는 "꼭 집어 누가 주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면서 "때문에 올시즌 해태의 안방은 물샐 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