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멤버 교체 새모습 출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40분
`오랜만에 우린'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던 남성듀오 오페라가 달라진 모습으로 2집 `비상'(悲上)을 선보였다. 요란한 활동 없이도 10만장이 넘는 데뷔앨범 판매고를 올렸던 오페라는 한층 정제된 음악으로 두번째 무대를 꾸미려 한다. 우선 새얼굴 김병화(24)를 투입했다. 1집때 멤버 신경무의 군입대로 빈 보컬자리를 넘치게 채워냈다. 기존 멤버 강동윤이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실력파답게 풍부한 감성과 파워풀한 음색이 돋보인다. 또한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팀이름 `오페라'에 꼭 들어맞는 노래들이 눈에 띈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엿보이는 이들의 앨범은 실생활이 그대로 느껴지는 쉬운 노랫말, 현과 관악기를 사용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깔끔하게 처리됐다. 멤버 두 사람이 작사 작곡 편곡을 사이좋게 맡아 이들만의 팀워크가 느껴진다. 타이틀곡은 `비상'. 오페라가 추구하는 클래시컬 발라드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곡으로 슬픈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좋다. 친구의 과외 제자였던 여학생이 불치병에 걸려 세상을 뜬 실화를 바탕으로 해 애절함이 더하다. 곡중간에 살짝 넣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 `레인 드랍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가 추억을 자극한다.
이밖에 프로그레시브 록 `프리덤', 서라벌고 선후배인 두 멤버의 우정을 그린 `앨범', `날 좀 재워줘, 제발'이란 가사가 재미있는 `불면지한' 등이 오페라의 추천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