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지금은 외출중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39분
의 자유선언이 시작됐다. 유일한 스케줄인 SBS TV `생방송 TV가요 20'외에는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 94년 데뷔 이후 오랜만에 만끽한 시간을 은 `공부중의 공부'인 여행으로 보내고 있다. 이 잡은 첫 스케줄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의 캐나다와 미국 서부여행. 벤쿠버의 휘슬러스키장, 빅토리아 섬, 한참을 내려와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공원, 라스베이가스, 그리고 마지막 기착지인 LA까지 해외에 잘나가는 사람은 우스울지도 모를 그 곳을 감격스럽게 다녀왔다.
현재 은 한국에 없다. 이번에는 또 호주행. 호주는 모델전속사인 의상 `페페'의 CF 촬영을 위한 것인데 오는 16일 돌아올 예정이다. 16일의 영화 `패자부활전'의 극장팬사인회와 `생방송 TV가요 20'을 진행하고는 또 동남아행. `라미화장품'과 `삼성전자'의 CF여행이 밀려있지만, 자유분방한 은 `일'만 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의 천방지축은 연예가에서 잘 알려진 일. 지난 2월 초 KBS 2TV 수목드라마 `머나먼 나라'를 녹화할 때의 목격담이다. 홍유진과 함께 을 포함, 드라마의 꽃띠 세 명이 한꺼번에 연결의상을 갖고 오지 않은 것. 말도 안 되는 일이라 2층 스튜디오조종실에서 화가 난 김종식PD가 분장실로 내려와 야단쳤지만, 잠시만 멈칫, 1분만에 생글거린 못 말리는 신세대다. 데뷔 3년. SBS `공룡선생'부터 `이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KBS로 무대를 옮겨 `춘향전'`목욕탕집 남자들'`칼라', 쉴 만 했더니 다시 `머나먼 나라', 그 중간에 또 영화(패자부활전). 숨쉴틈 없는 잇단 스케줄에 은 지난 2월 `머나먼 나라'의 막바지 촬영에는 거의 녹초가 됐다. "지쳤어요. 데뷔 초에는 불러주는 사람이 고마웠고, 좀 인기가 있을 때는 불러줬던 사람들이 부르면 의리 때문에 계속 나왔고, 이러다보니 몸 가눌 수가 없었어요." 3월 초 여행 전 이같은 심경을 밝혔던 은 이번 휴식을 `머리를 백지장'처럼 만드는 무위도식을 목표로 했다고. 현재 들어온 KBS 드라마와 드림서치의 영화 등 모든 섭외를 매니지먼트소속사인 `매스컴'의 이민준 대표에게 미뤄놓았다. 은 최소한 4월 말까지 휴식을 계속할 예정. 그리고 그동안 출연제의를 추려 이번에는 77년생 갓 스물의 나이에 맞는 도시적이고 재기발랄한 제모습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