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48장을 알면 대권이 보여요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5시 08분
"화투（花鬪）는 단순한 노름 기구가 아닙니다. 48장의 그림속에는 우리나라의 과거와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일반인들이 고스톱 기구쯤으로 여기는 화투로 국운（國運）을 점치는 사람이 있다.
화투사상 연구가 정영모씨（49）.
화투패 48장의 비밀을 캐기 위해 30년이 넘도록 동양사상을 연구했다는 정씨는 최근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화투패로 풀어낸 `대권（大權．도서출판 미디어）'을 펴내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정씨는 이 책을 통해 내각제 개헌은 불가능하며 올해안에 김정일이 축출되지만 통일은 2010년에 이뤄진다는 내용 등을 예언하고 있다.
정씨가 화투로 나라의 운세를 보는 방법은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인물들의 화투운세를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하늘에서 그 운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운세도 화투에 새겨져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전대통령은 `국진 열끗（9）'과 `난초 열끗（5）'의 운세를 타고나 9번째 천간（壬）과 지지（申）가 만나는 임신년（1932）에 태어났고 9공수여단장, 9사단장을 지냈고 55년에 육사를 졸업,
5공탄생의 주역이 된 공로로 대통령에 당선 됐는데 그때가 그의 나이 55세때라는 것이다.
그러나 원숭이띠인 그는 사주팔자에 원숭이와 상극인 물（水）이 너무 많고 화투의 33번째 패인 `국진 열끗'이 물위의 꽃 모양이어서 `물 대통령'이란 악명에 시달리다 대권에서 물러난지 33개월만에 감옥으로 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이같은 풀이법으로 현재 대권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여권의 `9룡'과 , 씨 등의 운세를 풀어 놓았다.
9룡을 청단, 홍단, 초단으로 3분한 정씨는 "이 중 청단에 속하는 3명, 그 가운데서도 태음인（太陰人）이 여당의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씨가 화투에 관해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은 화투의 국적 문제다.
게임은 일제때 일본에서 건너온 것일지언정 그림 자체는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라는 것.
정씨는 "48장의 그림은 고려때 승려 진표（眞表）율사가 미륵（彌勒）에게 받은 `증과간자（證果簡子）'란 그림책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오는 10월 일본학자들과 토론회를 열어 어느 나라가 화투의 원조국인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