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2세들] 한 드라마서 경연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4시 48분
한 드라마에 `2세 배우' 3명이 경연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2TV가 이달초부터 방송한 새 수목드라마 `욕망의 바다'에 나오는 임호 남성진 정요숙이 바로 그 주인공.
임호는 작가 임충씨의 아들이고 남성진은 탤런트 부부인 남일우－의 아들, 그리고 정요숙은 바로 이 드라마를 쓰고있는 작가 정하연씨의 딸이다.
귀공자풍의 임호(27)는 이 드라마에서 본래의 이미지를 되찾고 있다. 15기로 출발했지만 `장희빈'의 숙종, `만강'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주로 에서 활동했던 그가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다.
극중 (경호역)의 이복동생 민호역. 공부잘하고 착한 미국유학생으로 형 에게 을 만나게 해주는 가교 역할도 한다.
남성진(28)은 임호와는 거꾸로 출신이면서 를 주무대로 삼아 활동했던 인물. 특히 작년 `며느리삼국지'에서는 어머니인 의 손자역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욕망∼'에서 재벌인 중심집안의 막내딸(정민정)과 정략결혼한 인물로 세도가인 집안의 대모 강부자에게 철저하게 아부하는 막내사위 역할을 맡았다.
정요숙(26)은 해외파 배우. 방송작가인 아버지 정하연씨와 현재 뉴욕에서 극단(실크로드플레이하우스)을 운영하는 어머니 김혜련씨의 영향을 받아 뉴저지 버건컬리지에서 연극을 전공했던 학구파다.
이 드라마에서는 의 야멸찬 여동생으로 나온다. 을 만나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는 언니 과는 또달리 가난이 한스러워 몸부림치는 열정적인 처녀를 연기한다.
엄기백PD는 "역할 이미지에 맡는 사실적인 얼굴을 찾다보니 우연히 2세들이 모이게 됐다"고 배역과정을 설명.
방송가 주변에서도 "부모의 후광에 앞서 스스로 연기를 할 줄 아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