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사랑의 카운트다운 구애작전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4시 45분
`사랑의 카운트다운 메시지를 받아 보셨나요'. 최근 대학가에는 `사랑의 카운트다운 메시지'가 유행하고 있다. 가수 의 `백일동안'이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유래한 카운트다운 메시지가 신세대 대학생들의 새로운 구애작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이 노래는 100일동안 알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매일 무선호출기에 100, 99, 98…2, 1 이라는 카운트다운 메시지를 받아 마음이 설렌다는 내용. 이를 대학생들이 응용,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상대의 삐삐번호를 알아내 프로포즈를 하는 D데이까지의 남은 일수를 세어 나가는 것.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 때 크게 유행한 이 구애방법은 이미 사귀고 있는 커플들 사이에서 생일이나 기념일을 뜻깊게 하는 수단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조병욱군(20． 2년)은 "생일이 다가오기 10일전부터 삐삐에 숫자로 카운트다운 메시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1이라는 숫자가 찍힌 생일 하루 전날, 만나자는 낯선 음성 녹음을 듣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며 그때의 흥분을 털어놨다. 이 구애법의 장점은 실제로 만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동안의 정성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것. 정영철군(21． 2년)은 "최근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카운트다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100일동안 삐삐를 친 뒤 만나게 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쉽게 차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