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명실상부 '월드스타'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11분
"너무 너무 기뻐요. 시상식이 열리는 오는 19일 꼭 서울로 날아갈게요."
핸드볼의 `월드스타' 임오경（26．일본 히로시마 이즈미）은 스포츠조선 선정 제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구기부문 우수선수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멀리 일본에서 전해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4년 일본의 신생실업팀 이즈미에 입단, `타향살이'를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넘은 임오경.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권위의 체육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조국의 부름에 항상 두팔 걷고 달려온 그의 열정이 큰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임오경은 지난해 4월 여자대표팀감독으로 부터 "96애틀랜타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달라"는 통보를 받자마자 곧바로 소속팀 이즈미측의 허락을 얻어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에 동참했다.
그리고 `냉혈한 사령탑' 정감독의 혹독한 지옥훈련을 이겨낸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센터이자 주장으로 맹활약, 조국에 귀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임오경은 비록 한국여자핸드볼 올림픽 3연패라는 `신화창조'에는 실패했지만 절정에 오른 기량으로 세계 핸드볼인들로 부터 "20세기 최고의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임오경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의 `월드 베스트7'에 뽑힌 것은 당연한 일.
올림픽 이후에도 임오경은 소속팀 이즈미에 돌아가 세계 최연소 플레잉감독으로서 팀을 일본실업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처럼 애틀랜타올림픽과 일본 실업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한 까닭에 국제핸드볼연맹（IHF）도 그녀를 주저없이 `96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도 사정이 허락된다면 반드시 출전해 애틀랜타에서의 한（恨）을 풀겠어요."
임오경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여자핸드볼의 세계정상 탈환을 위해 더욱 많은 땀방울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