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소방수 부활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06분
OB `소방수' （26）의 전지훈련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작년 내내 괴롭혔던 어깨통증도 말끔히 사라졌고 훈련성과도 만족스럽다. 은 "볼 자체만 놓고 보면 23세이브를 따낸 지난 93년이 연상될 정도다. 올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의 재기는 OB에 `필수조건'이다.
OB 마운드는 진필중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에 비해 마무리가 허전한게 약점.
95년 뒷문을 단단히 지켰던 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코칭스태프는 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형편이다.
다행히 은 올해 쓰쿠미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도 의욕적인 모습으로 훈련량을 쌓아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하루 50∼60개의 전력피칭을 꼬박꼬박 소화하고 있고 오후 4시 투수조 훈련이 끝나도 운동장을 서너바퀴 돈뒤 4㎞정도 떨어진 숙소 다이이치호텔까지 로드워크를 하며 하체를 다진다.
덕분에 전지훈련 떠나기전 98㎏까지 나갔던 몸무게가 한달만에 94㎏으로 확 줄었다.
피칭훈련에선 올시즌 비장의 카드로 내세울 `투심 패스트볼' 익히기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지만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각도 큰 `투심 패스트볼'이 마무리투수에겐 좋은 승부구라는 생각에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다듬어 왔다.
투구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공을 손에 쥐고 잘 정도로 열성인 은 4월12일 시즌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