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내일 삼성전 출격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06분
`출발 15승.' LG의 거물 신인 임선동（24）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비공식 경기지만 13일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부터 올시즌 목표인 `15승과 신인왕'을 향해 차근차근 달려간다는 것.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가다듬고 있는 서클 체인지업（일명 OK볼）도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임선동은 삼성전을 통해 많은 것을 점검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실전 피칭을 하는 만큼 2∼3이닝이지만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구는 물론 직구의 코너워크와 상대 타자들의 타격 성향까지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겠다." 임선동은 삼성전을 포함해 다음달 2일까지 시범경기 등 모두 5게임 정도 실전에 나간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투구 이닝을 늘려나가 시즌 개막까지 완투 체질을 만들고 LG 마운드를 떠받치는 기둥투수로 자리 잡는다는 것. 천보성감독을 비롯한 LG의 코칭스태프는 임선동에게 만족과 기대를 나타냈다. 2년에 가까운 공백을 진지한 자세로 뛰어넘고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프로에 입단한지 2개월여만에 11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98㎏으로 낮추는가 하면 근력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강한 체력을 되찾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자질을 과시했다. 임선동은 불펜 피칭을 통해 시속 14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와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자랑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전 적응 뿐. 15승을 향한 임선동의 행진은 이제 막 큰걸음을 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