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신데렐라와 행운의 키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03분
신데렐라는 왕자가 있어야 신데렐라로 존재할 수 있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나 그의 사랑을 얻으면서 행복을 찾기 때문에 왕자없는 신데렐라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가 주최하고 극단 예일이 제작 공연하는 가족뮤지컬 `신데렐라'(극본 조덕섭, 연출 이광열)의 왕자역에 탤런트 김명진(27)이 전격 캐스팅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탤런트 공채 4기생인 신인급 김명진의 등장은 몇몇 거물급 탤런트들이 거론되던 배역의 무게로 볼때 파격에 가까운 모험수라는 점에서 방송가와 연극계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사실 김명진은 캐스팅부터 신데렐라 탄생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처음 왕자역으로 내정됐던 인물들이 연이어 방송 일정상 불가능하다며 사퇴, 예일측은 결국 공모쪽으로 왕자캐스팅작전을 선회했는데 이 막차를 타고 합류한 인물이 바로 김명진이다. "뮤지컬이 종합예술의 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명진은 `신데렐라' 나들이를 통해 자신이 신데렐라가 되겠다는 각오로 요즘 하루를 48시간처럼 쪼개 쓰고 있다. 실제로 더블 캐스팅된 신데렐라 역의 탤런트 와 이정화는 입을 모아 "귀풍나는 분위기의 멋진 남성상"이라고 김명진을 치켜세우며 "나이답지않게 묵직한 연기력을 지녀 많은 것을 배운다"고 `최고의 왕자감'으로 꼽았다. 부산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명진은 7전8기 끝에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던 끈기의 사나이로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자신의 운을 다시 한번 시험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3막3장으로 구성된 뮤지컬 신데렐라는 29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6월30일까지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