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제 신드롬 돌풍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5시 11분
`돌리'신드롬이 일고 있다.
`돌리'란 영국의 로슬린연구소에서 복제된 양의 이름.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원숭이를 복제하고 에서는 급기야 사람까지 복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서도 복제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간복제에 관련된 영화가 비디오숍 인기차트에 오르는가 하면 인간복제관련 서적의 판매가 늘어나고 유전공학과생들에 대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 비디오숍에서 인기리에 대여되고 있는 영화는 `섀도우 체이서', `스피시즈', `져지 드레드', `플라이'.
이들 인간복제를 다룬 영화와 함께 `주라기 공원', `그렘린' 등 동물복제영화도 덩달아 인기를 끌어 불경기에 따른 `대여난'에 허덕이던 비디오가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인문씨（32·회사원）는 "요즘들어 직장동료들사이에 복제문제가 화제가 되면서 미래의 복제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영화얘기도 핫 잇슈"라면서 "복제영화 목록을 만들어 하루에 하나씩 빌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인간 보디숍', `인공생명', `복제인간 알피', `양자인간', `악령의 키스' 등 인간의 복제관련 과학서적과 소설 등도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교보문보장 조사홍보과의 남성호씨는 "양에 대한 복제소식이 전해진 이후 복제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복제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사이에 복제와 관련된 유전공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대학가의 미팅에서도 유전공학과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S대 유전공학과의 김모군（20）은 "요즘들어 미팅제의가 많이 들어와 지난 80년대초만해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 전설적으로 전해오던 선배들의 무용담을 경험하게 됐다"면서 "미팅에 나가면 복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준비를 하느라 학업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성형미인이 많아지면서 특정 연예인을 닮게 성형수술한 사람들을 `돌리족'이라고 일컫는 등 복제양 돌리를 비롯, 잇따른 복제 성공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