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선] 5년간 세계매트 싹쓸이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5시 00분
스포츠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도전할 것을 요구한다.
스프초조선 선정 제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투기부문 우수선수로 선정된 `학다리' 조민선（25．쌍용양회）.
조민선은 지난 85년 서울체중 1년 시절 처음 순백색 유도복과 인연을 맺은 이후 부단한 `채찍질'로 매번 신기원을 이뤄 왔다.
국내무대에서 5체급을 휩쓸었고, 최근 5년간 세계매트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96애틀랜타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최고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제 뭘해야 하나'하는 허탈감으로 삶의 지향점을 잃어버렸기 때문.
하지만 조민선은 또다른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이내 도복을 고쳐 입었다.
지난 93년과 95년에 이어 오는 10월 파리에서 벌어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連覇）를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에 조민선이 4번째로 금자탑을 쌓으면 명실상부하게 세계유도사에 길이 남을 월드스타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지난해 11월 대표평가전서 전게임 한판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12월엔 후쿠오카여자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봉'을 향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독일오픈 5연패（連覇）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9일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한 조민선은 실전에서 제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체력보강에 만전을 다할 참이다.
지난 8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래 만 10년째 불함산 기슭을 찾고 있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의욕이 넘친다.
한체대 대학원에서 체육생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민선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 지도자를 꿈꾸고 있으며 1∼2년 후쯤 이충석씨（마사회 유도선수）와 화촉을 밝힐 계획.
조민선은 "오는 21일이 생일인데 뜻깊은 선물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