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고문 영입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4시 47분
"승패는 작은 것에서 판가름 납니다."
프로농구 삼성에 막강한 흑인 지원병이 출동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태평양을 건너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비춘 제임스 윌크스씨（38）.
2m가 넘는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그는 장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도착 직후 곧바로 삼성의 플레이를 세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평소 삼성 이인표 단장과 친분이 있는 미국대학농구（NCAA） UCLA의 전감독 짐 해릭과 현감독 스티브 라빈이 삼성이 처한 위기상황을 전해듣고 옛 우정을 생각해 제자인 윌크스씨를 한국에 급파한 것.
윌크스씨는 블로킹 리바운드 가로채기 등 세세한 부문이 먼저 이뤄져야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는 그만의 `농구 손자병법'을 바탕으로 정규리그가 끝나는 3월말까지 삼성의 기술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UCLA에서 스몰 포워드로 활약하던 그는 81년 3차 라운드 50위로 지명, NBA（미국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3시즌을 뛰었고 이후 일본 미쓰비시 팀으로 드래프트, 선수와 코치생활을 해왔다.
미쓰비시에 몸담고 있을 당시 현대전자와 교류전을 갖기도 한 그에게 한국방문은 이미 6번째.
그러나 한국프로농구를 처음으로 지켜본 그는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공－수에 모두 뛰어난 `전천후 용병'이 필요하다"며 "신장의 우세를 인식한 용병들이 손쉽게 리바운드만을 따내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관전소감을 말했다.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그는 "실전위주의 강의를 할 것이므로 언어의 장벽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구선수인 맏딸 블레어（17）와 작은딸 코트니（13） 아들 오런（10） 그리고 부인 쉐릴을 라스베이거스에 두고 온 윌크스씨.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삼성에 그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