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해외전훈 화제만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4시 46분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난 프로야구팀들이 10일 한화를 시작으로 속속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고향행 보따리를 챙기면서 선수들은 무엇보다 가족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팀 감독들은 막바지 점검에 훈련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습니다.
◇…여성팬이 많기로 소문난 LG （26）은 일본 여성들의 눈에도 `귀여운 남자'랍니다.
일본 오키나와 숙소인 뉴 코트니호텔 고객부에는 2명의 여직원이 근무하는데 이중 한명이 에게 홀딱 반해 버렸죠.
수줍음 때문에 애정표현을 못하던 이 여직원은 지난주초 아버지가 경영하는 빵집에서 잔뜩 빵을 가져다가 슬쩍 의 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모코치가 의 방에 우연히 들렀다가 이 `사랑의 빵'을 몽땅 먹어치웠죠.
뒤늦게 사정을 들은 은 여직원의 마음을 배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라며 거짓말까지 하게 됐답니다.
◇…플로리다 전지훈련중인 현대 은 최재필 매니저에게 `SOS 사인'을 냈습니다.
은 지난 8일 최매니저 방을 찾아와 돈이 다 떨어졌다며 200달러（약 17만원）를 꿔갔죠.
평소 알뜰하기로 소문난 의 주머니에 먼지가 풀풀 나게 된 사연은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물을 사느라 돈을 다 썼기 때문이죠.
1년만에 프로야구 스타로 급성장 하다보니 도움 받은 사람들도 많아 선물을 챙겨줄 사람이 예상보다 몇배로 늘었다는 겁니다.
그래도 은 "신용카드는 손도 안댔다"며 알뜰파다운 말을 하더군요.
◇…전지훈련지를 플로리다에서 오키나와로 옮긴 삼성 강태공들은 `다저타운' 향수에 젖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마땅한 낚시터가 없는데다
등 `꾼'들끼리 지난 8일 휴일날 2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원정을 갔으나 기껏 새끼손가락만한 잔챙이들만 낚는데 그친거죠.
낚시광인 은 "플로리다 해안에서 1m 가까이 되는 숭어를 낚을 때가 그립다"고 휴일만 되면 한숨을 내쉰답니다.
◇…호놀룰루에 캠프를 차린 해태의 `음식 편력'이 화려합니다.
지난달 13일 도착 이후 한달만에 저녁식당을 무려 5곳이나 바꿨어요.
처음에는 하와이 교민이 운영하는 동백식당에서 갈비 주물럭 불고기 등 쇠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를 양껏 가져다 구워 먹었는데요.
닷새가 지나자 구수한 된장찌개가 그리웠던지 서라벌이라는 찌개전문점으로 옮겼고 이어 서울갈비→뷔페 카밀리아→신라원 등 음식점을 섭렵했습니다.
이렇게 식당을 옮긴 것은 선수들의 입맛을 살리자는 취지가 크지만 교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자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해태가 하와이를 전훈지로 택한 첫째 이유는 `먹는 것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만 합니다.
◇…한화 김용선이 지난 8일 다이에 1.5군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재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95년 한화의 타격인스트럭터였던 일본인 모도이씨의 충고를 듣자마자 장쾌한 아치를 그린 거죠.
2루수 겸 2번으로 나간 김용선은 1회초 1사후 중월 3루타를 친 뒤 3회초 2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그러자 모도이씨가 5회초 공－수가 바뀔 때 김용선을 덕아웃 뒤로 불러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를 조금만 귀쪽으로 빼보라"며 느낀 점을 말했는데 곧이어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터진 겁니다.
◇…지난 8일에는 해외전지훈련 도중 도박을 하다 물의를 빚은 심판원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부터 감봉조치의 중징계를 받아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심판 훈련지인 OB의 스프링캠프지 일본 쓰쿠미에서 한밤중에 화투판을 벌이다 고성을 주고 받아 여관 투숙객들을 깨우는 추태를 부렸는데요.
문제를 일으킨 심판원 김동앙 지관구씨에겐 각각 월50만원（연 600만원）의 감봉조치, 허 운 장진범씨에겐 50만원씩 벌금의 사상 최고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KBO총재는 심판들의 해외훈련 출국전 `도박 금지'를 당부했음에도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 더욱 화를 냈답니다.
한편 각 구단 관계자들은 별 실효성이 없는 심판들의 해외전지훈련을 이 기회에 폐지해야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쌍방울이 올시즌 확실한 팬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쌍방울 선수들은 지난 1월부터 국내 프로야구 팀중 최초로 등에 한글로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입고 다니는데요.
지난 7일에는 창단후 처음으로 치어걸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대회에는 작년 타팀의 홈구장에서도 낯이 익은 치어걸들을 포함해 3개팀이 참가, 열전을 벌였습니다.
이를 지켜본 구단직원들은 격세지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답니다.
한 구단직원은 "팀성적이 좋으니 미인들까지 죄다 전주로 몰려드는 것 같다"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