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日 만화영화 암거래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4시 13분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무분별한 일본문화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원색적인 일본만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국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일본에서 만든 애니매이션(만화영화)이 은밀히 거래되며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것. 이같은 통신판매는 불법인데다 청소년들이 원할 땐 언제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면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극장용 만화영화들은 영화계 전체순위에서 흥행 1위를 차지할 만큼 일본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현실. 특히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요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 `나우시카', `청공성 라퓨타' 등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애니매이션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런 우수한 작품들의 불법 유통은 차치하더라도 심각한 사실은 자극적인 성묘사와 폭력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청소년들로부터 더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 이런 저질 애니매이션 정보는 밤12시부터 오전 2시의 사각 시간대에 통신망에 잠깐 올랐다 삭제돼 버려 통신 모니터들의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애니매이션이 한글로 번역돼 자막처리되고 있으며, 최근 많이 시판되는 일－한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단숨에 한글로 번역돼 내용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판매방식은 보통 공급자가 컴퓨터 통신망에 띄운 온라인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수요자는 7∼10일 내에 소포로 원하는 제품을 받을수 있다. 가격대는 번역이나 화질에 따라 보통 테이프 1개당 8천∼1만7천원선이며, 동영상과 MP3 파일 등이 2만원대. 의 한 통신 관계자는 "자체 모니터기구에서 불건전 정보나 유언비어를 매번 삭제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메일을 이용해 금방 올렸다 다시 지우는 경우는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