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화] 목표는 명예회복 V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20분
올시즌 천안 일화의 목표는 단 하나다. 명예회복_. 코리안리그 3연패（連覇）라는 대기록도 무색하게 무참히 무너졌던 작년시즌의 뼈아픈 기억을 깨끗이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다. 아디다스컵 5위, 전기리그 9위, 후기리그 5위. 플레이메이커 이 득점왕（18골）에 오른 것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한해였다. 박종환 감독이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돌연 구단을 떠났을 때 이미 일화의 운명은 갈렸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올해도 전력향상의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팀의 무게중심이었던 이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로 떠났고, 핵심멤버였던 박남열과 한정국 이영진 등은 상무에 입대해 전력손실이 엄청나다. 게다가 `재간둥이' 과 이기범도 어깨수술 후유증으로 정상가동이 불가능하다. 결국 일화는 외국용병들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올들어 새롭게 영입된 스트라이커 아드리안（자이르）과 미드필더 아보라（가나） 루비닐슨（） 등의 기량이 출중해 구단에서는 내심 기대가 크다. 따라서 기존의 김경범 박광현 등과 용병들의 호흡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느냐가 목표달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출신의 레네 감독이 뛰어들어 팀 분위기를 일신한 점도 일화 전력변화의 요소다. 여기에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도 전성기의 독기를 풍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