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거인3루 터줏대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9분
"핫코너는 걱정마세요." （30）이 지키는 롯데의 3루는 올해도 탄탄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물찬 제비 같은 수비다. 7년 통산 평균 2할5푼대의 그저그런 타율에 타고난 홈런타자도 아니지만 프로생활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뛰어난 정신력이 밑천이다. 요즘 호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청백전서는 그의 그물망 수비가 어느해보다 촘촘하게 짜여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일 청백전서도 청팀 3루수로 출전해 3회초 1사 1,2루서 백팀 5번 의 3_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뒤 잽싸게 1루에 뿌려 아웃시켰다. 단 한차례의 수비였지만 마운드를 튼실하게 보좌하는 `내야반장'의 진가가 그대로 나타난 순간이었다. 5회말 1사후 우익수앞 바가지안타를 때린 뒤 "체면치레는 했다"며 머쓱해 했지만 수비 하나는 여전히 최고수준임을 과시한 것. 은 전형적인 노력파다. 작년 시즌 초반 후배 박현승에게 3루를 빼앗겨 2년 넘게 이어오던 연속경기 출전기록이 깨지자 자정을 넘기면서 까지 방망이를 돌려댔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오른손 중지에 부상을 한 94년엔 철심을 박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투혼을 발휘했다. 올시즌도 3루를 지키기 위해 그때의 정신자세로 나선다는 각오다. 은 "무리하게 3할을 치겠다는 욕심보다는 내야를 꾸준히 지켜 수비에 관한한 최고소리를 듣겠다"며 올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