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노름꾼 눈엔 마누라도 안보여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4분
아버지와 아들이 해도 돈의 아귀가 맞지 않고, 목욕탕에서 발가벗은 누드로 해도 계산이 꼭 틀리는 것이 있다. 도박이다. 그건, 1천500원을 잃은 사람은 높여서 2천원이 나갔다고 하고, 다른 쪽은 줄여서 1천원만 들어 왔다고 말하는 아전인수식 사사오입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운동경기에 큰 돈을 거는 도박을 잘 하지 않지만 지금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그네들은 이번의 월드컵 축구를 놓고 벌써 도박이 한창이란다. 우승 예상국. 한국에 돈을 거는 사람도 있을까? 배당이 엄청 날텐데…. 우선 본선에나 진출하면 좋겠다는 것이 차붐 감독이나 필자의 생각이다. 도박은 그 어떤 마약보다도 강해서 한번 맛을 들이면 빠져 나오기 힘들고, 희극배우와 비극배우의 능력이 동시에 있어서 사람을 마구 웃기고 울린다. 영국의 윌리엄이라는 사람은 도박을 무지무지하게 즐긴 사람이다. 그는 나중에는 전재산을 카드 한장에 걸었는데, 글쎄 그게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게 하느라고 꽝이 되고 말았단다. 도박쟁이 윌리엄이 어떻게 됐을까? 또 도박을 했을거라고? 전재산을 다 잃고 말았다고 했잖아！ 하는 수 없이 그는 몇십년 하던 도박을 중단하고 열심히 일을 했다. 사실은 도박 밑천을 마련키 위한 노동이었지만 그가 일하는 것을 옆에서 본 사람들은 윌리엄이 달라졌다며 그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윌리엄은 마침내 국회의원이 됐다. 그가 세비를 받아서 또 도박을 했을 거라구? 아니다. 국회의원이 도박보다 더 재미있었던 모양이지. 그는 19년 동안 의회활동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천당에서 도박을 하고 있을 거라구? 그건 내가 모르지. 무엇보다도 노름을 좋아하는 꾼이 장가를 가긴 갔다. 그런데 그는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노름 방에만 처박혀 꽃같은 색시를 울리지 않은가. 아버지가 명의를 보내서 새신랑을 검진시켰다. 의사는 남자의 부속품을 충분히 본 다음, 이상이 없음을 말하고 `운우지정'에 대한 방법을 이론과 손짓 발짓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남자는 고개만 갸우뚱할 뿐 알아 듣지를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의사는 `숙달된 조교'가 되어 그의 아내를 방바닥에 누이고 대신 ＃$%⌒∼+_를 해 보였다. 의사 "헉헉！ 이런 방식으로 아내를 사랑해 주는 거야." 남자 "알았어요. 난 모레까지 집에 안들어 올테니 우리 집에 오셔서 마누라에게 잘 해 주세요. 얼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