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짙은 화장 눈빛 유혹 밤무대 꽃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4분
이 가수로 변신했다. `빠글빠글'한 파마머리와 반짝이가 잔뜩 붙은 무대 의상의 이 TV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극본 김기호 이선미, 연출 이진석)에서 맡은 역은 가수 순애.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친구인 연이()의 연인 민수()를 몰래 좋아하지만 밝히지 못하고 가슴만 태우게 된다. 순애가 가수 데뷔를 위해 오디션에 참가하는 장면에서 은 `최대의 약점'(?)인 노래 실력을 공개하게 됐다. "평소에도 노래 잘 하는 편이란 얘긴 그렇게 못 들어 봤지만 그래도 들을만 할걸요?" 이날 이 부른 노래는 의 `이브의 경고'. 노래 실력은 몰라도 천박하다 싶을 정도로 야한 의상과 춤솜씨는 밤무대 가수로 손색이 없다는 칭찬도 들었다. 가수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역할이라 노래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성의는 보여야 한다"는 게 의 주장이다. 전체적인 성격은 이제껏 해 온 역할과는 전혀 다르다. 안타깝게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것도 그렇고, 어렵게 자라 `욱하는 성격'을 가진 인물도 처음. `잘 해낼까'라는 주위의 시각에 대한 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랑할 때까지'에서 착한 며느리역도 처음엔 다들 이상할 거라고 했잖아요. 이번에도 해낼 수 있어요."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1TV 일일드라마 `사랑할 때까지'를 마치자마자 은 새로운 일에 뛰어 들었다. `별은 내 가슴에' 외에도 이미 막을 올린 연극 `리타 길들이기' 연습을 틈틈이 계속, 3월초부터 포스터에 붙은 대로 당당히 주연으로 나설 생각이다. TV 가족극장 `간이역'에도 출연 중이고 4월부터는 쇼 프로그램 MC도 맡아 볼 예정이라 `바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다. 최근 3년간 쉰 날이 1개월이 채 안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 왔고 출연한 드라마 치고 성공 못한 드라마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은 자신이 `행운이 따르는 연기자'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고 보세요. 이제부터가 진짜일걸요"라며 웃는 얼굴에는 올해를 `의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빛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