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팝송부르고 춤추는 '심청'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4분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 `심청전'이 처음으로 춤, 노래, 연기가 어우러지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 오른다. 스포츠조선이 서울예술단과 공동주최,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심청'(김지일 극본, 표재순 총연출, 유경환 연출)이 그것. 스포츠조선 뮤지컬보기운동 42번째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대사 없이 노래와 춤으로만 이뤄지는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이란 점이 특징. 또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울하고 슬플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잘 알려져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층이 좋아하는 팝 위주의 음악에다 코믹과 풍자를 섞어 원작에 비해 훨씬 경쾌하게 꾸몄다. 특히 심청이 인당수에 투신하는 장면의 경우, 직접 6m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출해 내고 환생하는 모습에서는 연꽃이 공중으로 부상토록 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도 눈길을 끈다. 연출가 유경환씨는 "심청전이 판소리는 물론, 오페라 연극 발레 영화 만화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루어졌으나 뮤지컬로는 처음"이라면서 "부모에 대한 효심이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자신에게 복을 가져 온다는 윤회사상으로 그려냈다"고 전했다. 특히 스태프에는 뮤지컬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3부자(父子)인 최창권씨(아버지)와 귀섭－명섭씨가 각각 편곡, 작곡, 작시를 담당해 화제를 모은다. 또 중견 송관우가 무대미술을 맡아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을 리얼한 장치로 보여 주며, 숙명여대 정재만교수가 독특한 안무의 춤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서울예술단의 톱스타 박철호, 제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송용태, 인기스타상을 받은 이정화 그리고 진선희 이초은 유희성 박원묵 등 서울예술단 단원 60여명이 출연한다. 서울공연에 이은 지방 나들이 일정은 ▲29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4월 18일 광양제철소 금호아트홀 ▲20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3－24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6일 청주 예술의 전당 ▲29일 군산 시민문화회관 ▲5월 4일 원주 치악예술관 ▲6일 삼척 문화예술회관 ▲8일 포항제철소 효자아트홀 ▲10－11일 구미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이다. (02)523－09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