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장영주] 차례로 무대 오른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3분
클래식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고민거리도 하나 늘어날지도 모른다. 누구의 공연을 볼 것인지 선택이 쉽지 않다. 소프라노 조수미(35)가 12일,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7)가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차례로 연주회를 갖기 때문이다.(매공연 오후 7시 30분) 함께 공연할 교향악단이 샤를르 뒤트와(61)가 이끄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면 더욱 놓치기 아쉽다. 조수미는 11일 독창회를 가진 바바라 보니와, 장영주는 데뷔 3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가진 정경화의 연주와 비교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두 사람 모두 이달 초 새음반을 발표, 새모습을 선보인 후 갖는 첫 연주회.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11월 가진 공연 실황 앨범을 출반한 조수미는 글리에르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선사한다. 앙코르로 즐겨 연주했던 소품들을 모은 5번째 음반 `심플리 사라'를 낸 장영주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47'을 들려 준다. 조수미, 장영주와 함께 멋진 선율을 선사할 몬트리올 심포니는 세계 10대 오케스트라에 꼽힌다. 지난 89년에 이은 두번째 서울 방문으로 화려하고 경쾌한 음색과 고전－낭만－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뒤트와는 77년부터 몬트리올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은 후 라벨, 드뷔시, 베를리오즈 작품에서 탁월한 연주를 들려준다. 몬트리올 심포니 외에 91년부터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지난해에는 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을 3개나 상임 지휘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그램은 12일 라벨의 `어릿광대의 노래' 의 `교향곡 5번', 13일 의 `프로메테우스 서곡'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라벨의 `발레모음곡－다프니스와 클로에 제2번'. (02)598－8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