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꿈나무] 프로 꿈안고 한국 유학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3분
러시아 바둑꿈나무가 프로기사를 꿈꾸며 우리나라로 바둑유학을 왔다. 일본기원에서도 최근 세계 처음으로 유럽 출신의 프로기사가 탄생했다고 떠들썩하다. 아마추어로 만족하던 유럽바둑이 바야흐로 프로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 루마니아 출신의 타란 카타린씨(24)는 최근 일본에서 유럽1호의 프로기사로 정식 등록했다. 한－중－일 바둑3강이 주름잡는 세계바둑계에 서양인 프로는 일본기원이 배출한 미국의 마이클 래드먼드 8단(34)과 제임스 커윈 초단(51) 분이었다. 카타린 초단은 2년전 일본기원 중부(나고야)총본부로 바둑유학와 나이가 너무 많아(?) 프로입단은 어렵다는 세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년 공부만에 총본부 대표로 입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기원에는 러시아 바둑유학생등 프로기사를 꿈꾸는 유럽인이 20명에 달한다. 일찍부터 잠자는 유럽바둑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바둑외교를 펼친 것. 그러나 새해들어 한국기원이 일본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아시아권에 맴돌다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 꿈나무 2명을 초청한 것. 한국에 온 알렉산더 G 디너스타인군(17)과 스베틀라나 쉭스시나양(17)은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바둑협회가 나란히 아마5단으로 공인한 바둑신동들이다. 쉭스시나양은 지난해 유럽아마추어 여류챔피언. 서울에서 열린 96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도 출전했던 강자이다. 디너스타인군은 유럽 바둑강국인 러시아에서 노신사들의 틈새를 비집고 랭킹5위에 오른 신예 유망주. 러시아 바둑인구는 최근 크게 늘어 10만명을 헤아리며 아마 유단자는 1천명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일본유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바둑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사실을 중시, 러시아바둑계에 밝은 천풍조 7단(기사회장)과 모스크바 유학생으로 뒷일을 책임져준 이혁씨(33．아마 5단)의 추천으로 막판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은 내년 12월말까지 2년간 바둑연수 비자를 받았다. 바둑 독지가 김성철 아마 5단(경기도 안양시)의 도움으로 프로입단의 산실인 권갑룡바둑도장에서도 교육을 받을 예정. 한국기원측은 6개월내 국내 연구생 B군 진입, 2년내 입단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