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포항] 거센 모래바람 잠재우고 오늘 격돌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41분
`이제는 우리끼리 승부를 가리자.' 이란과 의 거센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나란히 제16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포항, 일화가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콸라룸푸르 샤 알람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대회 2연패(連覇)를 노리는 일화나 첫우승에 도전하는 포항 모두 아시아 클럽챔피언이란 타이틀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데다 지난 95년 챔피언결정전 때부터 이어져온 라이벌 관계여서 접전이 불가피하다. 승부는 양 감독의 전술과 지략대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일화는 신임 레네 감독（50．）이 주전들의 대거 군입대에도 불구, 부임 후 가진 첫 공식경기서 V자를 그려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팀 전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중원을 두텁게 하는 변형된 3－5－2시스템을 구사하는 레네 감독은 아보라（가나）－루비（）의 용병 더블 게임메이커를 앞세워 일단 중원을 장악한 뒤, －황연석 투톱에 마무리를 맡길 예정이다. 포항의 일자수비를 좌－우 공간패스와 킥 앤드 러시로 요약되는 속도전으로 무력화시킨다는 작전. 9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한 포항으로선 이번이 설욕 무대다. 무엇보다 취임 2년째를 맞는 박성화 감독（42）의 포백시스템（4－4－2）이 정착돼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안익수 공문배 노태경 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견고하고, 동계훈련을 통해 집중 보강한 미드필드의 활력이 좋다. 이번 대회를 위해 결혼도 미룬 의 투혼과 이란전서 2골을 넣은 `017 해결사' 박태하의 골감각도 든든한 재산. 다만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 얼마나 제역할을 해주느냐가 포항으로선 변수다. "아시안클럽축구 제패의 여세를 코리안리그까지 몰아가겠다." 동몽（同夢）에 잠긴 레네, 박성화 감독중 과연 누구의 꿈이 현실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