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통신] 포항-일화 승리자축 선전다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40분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일화와 포항은 서로의 승리를 축하하며 결승전에서 선전을 다짐. 이란과 이라크팀이 국가대표를 무려 8∼9명씩 보유하고 있어 힘든 게임을 펼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승리를 낚아채자 양팀 선수들은 기쁜 표정들. ○…`아이고 추워라.' 콸라룸푸르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해 숙소인 페더럴 호텔엔 24시간 내내 성능 좋은 에어컨이 가동돼 선수들이 오히려 추위（?）에 떠는 모습. 특히 밤에도 쉴새없이 에어컨의 찬바람이 나오자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 ○…경기가 벌어지는 콸라룸푸르 샤 알람구장은 7만석 규모의 웅장한 구장이지만 7일 준결승전 관중은 700여명밖에 안되는 볼썽사나운 모습. 이것은 대회가 제3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지는 탓으로 이곳 사람들은 이번 대회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측은 당초 이번 대회를 최종 4강에 진출한 나라에서 치르려 했으나 한국은 추운 날씨 때문에, 이란과 이라크는 미비한 숙박시설과 경기장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불가피하게 말레이시아를 택했다고 궁색한 변명.
○…포항의 대동조기축구회팀이 7일 콸라룸푸르에 도착하자마자 경기장으로 직행, 포항과 일화를 열렬히 응원해 눈길. 콸라룸푸르 조기축구팀과 친선 교류전을 위해 온 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팀을 `세계화에 앞장서는 조기축구회'라고 불러달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지난 5일 콸라룸푸르 도착후 줄곧 양식 뷔페로 버틴 포항 선수단은 8일부터 드디어 숨겨놨던 고추장을 꺼내 입맛을 돋우었다. 포항 선수들 대부분은 호텔내 식당의 뷔페 메뉴가 다양하고 좋아 잘 적응하고 있으나 막상 고추장이 나오자 "역시 한국사람에겐 고추장이 최고"라며 반기는 모습. ○…교통체증이 극심한 콸라룸푸르이지만 선수단 이동에는 경찰의 협조로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있다. 숙소에서 경기장인 샤 알람구장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경찰의 인도로 약 30분만에 도착하는 등 콸라룸푸르 시내의 혼잡한 교통에서 해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