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터브스] 대우 골밑 지킴이 '몸풀렸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39분
대우의 `터보 센터' 네이트 터브스（26）는 7일 현대와의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에 땅을 쳤다. 터브스가 소속팀 대우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숨진 이유는 `트리플더블'의 대기록을 아깝게 놓쳤기 때문이다. 터브스의 이날 기록은 22득점 14리바운드 8가로채기. 2개의 가로채기만 추가했더라면 제럴드 워커에 이어 `제2호 트리플더블러'로 탄생할 수 있었다. 터브스는 다른 팀의 용병들과 비교해 활약상이 결코 뒤지지 않지만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다. 화려해 보이지 않는 드리블과 패스워크, 가물에 콩나듯 터져나오는 덩크슛…. 드래프트 순위에서 한참 밀렸던 나래 제이슨 윌리포드（2라운드 4순위）와 동양 토니 매디슨（2라운드 2순위）이 이미 스타등록을 했건만 1라운드 5순위의 터브스는 국내 프로무대에 선 지 한달이 넘도록 `무명'의 그늘에 가려있다.
하지만 터브스는 묵묵히 골밑을 지키며 팀을 승률 50％의 고지에 바짝 끌어올리며 대우의 `밀알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게임당 평균 23.6 득점, 11개 리바운드의 중간성적표가 그 증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늘 성실함이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터브스도 한가지 흠이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포워드로 활약했던 버릇이 도져 가끔 골밑을 비운다는 점이다. 상대 센터와의 골밑 몸싸움이 몸에 배어있지 않아 자꾸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바람에 포지션이 포워드나 가드와 중첩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7일 전에서는 `골밑에서 근성을 살려라'는 최종규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 센터인 데이먼 존슨을 11리바운드로 묶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다음주 애인이 한국에 온다"고 말하는 터브스는 애인과 만날 날과 함께 팀이 상위권으로 껑충 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