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이닝무실점 쾌투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37분
`코리아 특급' 가 호랑이를 포획했다. ＬＡ 의 （24）는 8일 미 주 레이크랜드시 마찬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범 원정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서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내야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 4개와 무실점, 무4사구를 기록하는 절정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는 타이거스의 간판 타자 트래비스 프라이맨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올시즌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공식전에 처음 등판한 는 초반부터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와 절묘한 체인지업, 커브 볼을 섞어 가며 호랑이 타선을 압도했다. 1번 타자 헌터와 2번 콜맨은 의 강속구에 밀려 2루 땅볼로 물러 났고, 프라이맨은 의 강속구에 연속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2회들어 4번 타자 클라크를 중견수 플라이로, 5번 프라이드와 6번 트레멜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는 3회에도 3명의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는 4회초 1사 후 빈스 콜맨에게 아까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콜맨이 때린 공은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 갔고, 85년부터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던 콜맨은 유격수 개그니의 송구와 동시에 1루 베이스를 밟아 세이프가 된 것. 는 다음 타자 프라이맨을 삼구 삼진으로 잡은 후 콜맨의 2루 도루를 잡아내 예정된 4이닝을 마쳤다. 4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진 는 35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는 경기 초반 초구 커브 볼이 먹히지 않아 볼카운트에서 뒤지기도 했으나 정면 승부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는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가 2대3으로 역전패,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