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창] 명퇴 위기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9분
`마도로스' 김선창（26．청구）이 모래판을 떠나야할 위기를 맞았다. 김선창은 작년 한해동안의 극심한 성적부진으로 최근 소속팀인 청구씨름단으로부터 임의탈퇴 공시를 통보받아 앞으로 현역선수로서의 활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악바리' 이기수（LG증권）와 함께 한라급（100㎏）의 대표적인 스타로 군림해 온 김선창은 지난 95년 9월 광주장사대회에서 이 체급 통산최다인 9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슈퍼스타. 특히 그는 한번 공격을 시도하면 보통 3∼4가지 이상의 `복합기술'을 연속적으로 구사하는 다양한 테크닉을 갖고 있어 `제2의 이만기'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를 기점으로 급격한 체력의 저하를 보인데다 라이벌들의 심한 견제를 받아 작년에 벌어진 6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3위권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는 부진으로 씨름단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처지가 돼버린 것. 김선창은 아직 나이가 있어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생각하고 있지만 소속팀 청구의 동의가 없으면 이 역시 불가능한 일이어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청구씨름단에서는 "김선창이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내 선후배들과의 융화에 문제가 있어 근신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김선창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난감한 입장에 빠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