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킹] 덩크슛 킹 활력소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7분
`덩크슛 킹' 빈스 킹（27．1m96）-. 수원 삼성 썬더스가 빈스 킹을 `활력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기리그서 1승10패로 꼴찌를 기록,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있던 삼성은 지난 2일 모처럼 팀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있었던 97프로농구 올스타전서 빈스 킹이 `쇼'를 연출하며 덩크슛왕에 오른 것. 6일간의 `올스타 휴식기간'을 보낸뒤 6일 가진 나산과의 후반기리그 첫 게임. 올스타전 덩크슛왕 등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빈스 킹은 23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치며 삼성의 승리에 최고 수훈을 세웠다. 빈스 킹의 파이팅에 고무된 강양택 김희선 노기석 등 국내선수들도 모처럼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23일만의 짜릿한 승리'를 연출해 냈다. 빈스 킹은 `코리언드림'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 온 16명의 용병중에서도 가장 기구한 사연을 가진 선수. 인디애나대 시절 게임당 평균 20.5득점, 7.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기량을 발휘했지만 NBA는 너무나도 `좁은 문'이었다. 키프로스를 시작, 파나마 핀란드 등을 정처없이 떠돌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NBA 2부리그격인 CBA에서 주당 700달러（약 56만원）를 받고 뛰었다. 그러던중 월봉 1만달러의 한국프로농구 용병테스트에 응했고 설레는 가슴으로 `약속의 땅'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최고 명문구단이라던 삼성은 어찌된 일인지 연패의 늪을 헤맸고 킹의 `코리언드림'은 `나이트메어（악몽）'로 바뀌어 갔다. 자신의 27번째 생일인 지난 1월10일 태어난 첫 아들 빈스 킹 주니어와 아내 르완다를 위해서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고 올스타전 덩크슛왕 등극에 이어 삼성의 두번째 승리를 이끌어내며 킹은 비로소 특유의 웃음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