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콘돔선전?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30분
"사람들이 `미스터…'라고 쭈뼛거리며 말끝을 흐리면 제가 자신있게 `콘돔이오'라고 말해줘요."
쾌조의 흥행행진을 펼치고 있는 영화 `미스터 콘돔'(양윤호 감독－영화제작소 1927 제작)의 여주인공 는 "`미스터 콘돔'이란 제목을 바꾸는 게 좋을 지 생각해보자고 했던 것도 저였지만 이 제목으로 확정하자고 제안했던 것도 나"라며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표시한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는 양윤호 감독을 "형"이라고 불렀고, 양감독은 "혜수야"라고 불렀다.
양감독과 는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이미 학창시절 `가변차선' `터미널 지하다방'이란 소형영화를 같이 작업한 적이 있다.
양윤호 감독은 데뷔작인 `유리' 때부터 에게 출연섭외를 했지만 "저로선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또 버거운 장면도 많아 다음작품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설명.
`미스터 콘돔'에서 는 신세대 아내 성희역.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 불임과 상상임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해져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의 남편역은 . 둘은 `사랑과 결혼'에서 이미 6개월간 부부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는 "코미디 영화에서 웃기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나올 수 있는 작위적인 부분들을 될 수 있는대로 없애고 편안하고 유쾌한 코미디를 만들고저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은 의 분장에서도 엿보인다. 실내장면의 경우 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노 메이크업' 출연을 했던 것.
는 "이번 작품은 열심히 했으니까 잘돼야지 하는 심정이 아니라 촬영하면서 정말 연기자로서 행복감을 느꼈을 만큼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평가한다.
또 내심 는 이번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다고. 는 촬영 마지막 날 기가 막힌 꿈도 꾸었단다.
좋은 꿈을 미리 발설하면 안된다는 속설에 따라 그동안 함구했던 의 꿈내용을 이제서야 공개하면 `와 양윤호 감독이 오픈카를 타고 거리를 도는데 거리의 간판에 온통 돼지가 그려져 있었다'는 돼지꿈이다.
한편 는 이 영화의 개봉 즈음에 떠돌았던 어머니와의 별거설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는 "10년 넘게 매니저일까지 해주시는 어머니와 항상 함께 있다보면 일 문제로 사소한 의견차이가 있을 때도 있지만 그것이 모녀사이에 금이 간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