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다양한 '복 요리' 미식가 유혹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29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기장복집'의 복어는 매일 서울행 제주발 비행기를 타고 온다. 복어는 99가지 요리가 가능하다는데, 이집 주방장의 특선요리는 복샤브샤브와 복찜이다. 주방장 박만식씨(40)는 TV에서 복요리 전문가로 인기를 끌었던 사람. 청년시절 부산 남포동 유명 일식집에서 칼질을 하다, 복어처럼 생겼다고 `복어' 별명이 붙은 뒤 운명처럼 15년간 복어만 만졌다는 것. 그러나 이런 주방장도 여주인 앞에서 벌벌 길 때가 있다. 복국 때문이다. 여주인 홍선희씨(48)는 "만약 복국만들기 대회가 열린다면 적어도 동메달 이상은 자신있다"는 사람. 복국에는 큼직한 복갈비가 3대나 들어있다. 그릇 밑바닥에 수북이 깔린 콩나물은 자꾸 먹어도 입끝이 당긴다. 홍씨는 매케한 맛에 후후 불며 먹는 복국이야말로 바다 해장국의 으뜸이라고 주장. 복국은 육수 맛이 좌우한다. 팔팔 끓이는 노하우와 식초와 초고추장을 적당 비율로 섞는 비결은 주방장에게도 노코멘트. 복국은 점심때 선착순 100그릇 정도만 내놓는다. 해장으로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게앞 무역센터와 공항터미널 인근 직장인들이 일찌감치 복국 타령을 해 금세 동이 나고만다. 복요리는 1인분 1만4천∼1만8천원 사이. 복국은 8천원이다. (02)552－0561∼2